남녀탐구생활 3화 동성친구모임 편

The third episode in 남녀탐구생활.


남자 여자 몰라요. 여자도 남자 몰라요.
사소한 것 하나부터 너무나 다른 남녀. 동성친구 모임편

먼저 남자의 탐구생활이에요.
약속장소에 들어와 친구들이 있나 살펴요. 젠장.
약속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나왔는데도 아무도 없어요.
“아줌마~~~”
자리를 잡고 먼저 먹기로 해요.
한 시간이 지나서야 한 놈씩 나타나기 시작해요.
하지만 누구도 사과따위는 하지 않아요.
무조건 술로 달리기 시작해요.
술은 무조건 원샷이에요.
꺾어먹었다간 상상할 수도 없는 비인간적 개무시를 당해요.
직장상사에 대한 뒷담화로 포문을 연 후
(“망할놈의 @*#&#*@ 딱 한번만 나랑 길거리에서 마주쳐라..진짜..”)
군대이야기로 대화의 꽃을 피워요.
(“영화 JSA알지? 내얘기잖아~딱 밟았는데 느낌이 지뢰야 #&#*@*”)
열에 아홉은 구라가 확실해요.
본격적인 진짜 대화가 시작돼요.
예쁜 여자 연예인 이야기, 예쁜 외국인 이야기,
예쁘고 글래머인 이웃여자 이야기, 우연히 본 예쁘고 글래머 여자 이야기..
간단히 1차를 마무리하고 2차를 가요.
2차를 마치면 3차를 가요. 3차를 마치면 4차를 가요.
이쯤되면 대부분 엄마아빠도 못알아보는 멍멍이로 변신을 해요.
술자리는 점점 예측할 수 없는 카오스의 세계로 빠져요.
화려한 개인기도 등장하는 시간이에요.
예전 여친에게 전화해 주정하는 멍멍이,
허공에 대고 혼자 이야기하는 멍멍이. 완전 개판이에요.
한사람이 완전히 정신을 잃고 나서야 술자리는 마무리 되요.
하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에요.

여기서 잠깐, 여자의 동성친구들과 놀기를 보겠어요.
친구들에게는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의상을 신경써서 고르느라
좀 늦었어요.
가방안에 오늘의 가장 중요한 소품, 신상 명품 선글라스가
잘 들어있는지를 확인한 후 친구들이 있는 커피숍으로 들어서요.
반가운 친구들에게 손을 흔들며 애정을 표시해요.
친구들에게 다가서며 재빨리 오늘 나온 친구들의 패션을 스캔해봐요.
젠장. 지난번에 내가 사고 싶었는데 너무 비싸서 사지 못했던 원피스를 친구가 입고 있네요. 쟤가 입으니까 별로네라고 생각하며 자기 자신을 위안해 봐요.
엊그제 새로 산 명품 선글라스를 자연스럽게 테이블 위에 올려두어요.
하지만 샘이 나는지 아무도 내 선글라스에 대해 아는척 해주지 않아요.
이럴 땐 너그럽게 먼저 친구의 신상품을 칭찬해요.
새로산 가방을 칭찬해주니 친구가 그제야 나의 명품 선글라스를 아는척해주어요.
3개월 할부 압박에도 불구하고 명품을 질러버린 기쁨을 만끽하는 순간이에요.
그때 또 한명의 친구가 들어와요.
여자는 그 친구의 옷과 가방 구두까지 재빨리 견적을 뽑아요.
못해도 500은 나오겠네요.
친구들이 모두 모이면 그동안 만나지 못해 미루어왔던 가슴속 이야기를 나눠요.
글래머 스타 B양의 성형 부작용, 열애설이 난 인기스타 B군과 C양의 추측, 기타 등등.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친구들과 추억을 남기기 위해 셀카를 남겨요.
커피잔을 들고 윙크를 하고, 볼에 바람을 넣고, 손으로 입을 가리고, 다양한 컨셉으로
친구들과 셀카를 찍은 다음 보여달라는 친구에게
오늘 미니홈피에 올려준다며 자리에서 일어서요.

한편 술에 떡이 돼 멍멍이가 된 남자들은 마지막 코스인 노래방으로 가요.
일단 테이블을 구석으로 치우고 스테이지를 만들어요.
노래가 시작되면 스테이지로 나와 격렬한 막춤을 춰대기 시작해요.
노래는 무조건 빠른 비트의 트로트 또는 댄스 음악이어야 해요.
옷을 벗어던지기도 하고 노래방 기계 위로 기어 올라가기도 해요.
혹시라도 화장실이 급할 땐 휴지통을 이용해요.
우정이 돈독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만약 [임재범의 고해]같은 가창력에 승부를 걸었다간 화를 면치 못해요.
시간이 가면 어김없이 화음을 넣거나 갑자기 듀엣으로 치고 나오는 친구가 나타나요.
돈독했던 우정에 금이 가는 순간이에요. 화음을 넣었다는 이유만으로 친구들끼리 멱살잡이를 해요.
친구들의 만류로 싸움은 끝이 나지만 앙금은 남아있어요.
어느덧 마지막 노래에요. 친구들은 싸움을 한 두친구를 위해 [안재욱의 친구]또는 [신성우의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건]이란 노래를 선택하고 어깨동무를 한 채 합창을 해요.
그러면 어느새 앙금은 사라지고 우정만이 남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남자친구들 모임의 모든 순서가 끝이 났어요.
언제나 다음에 연락할게 또는 조만간 또 보자라는 말을 남기며 안타깝게 헤어져요.
시간과 장소 따위는 절대 정하지 않아요.
어차피 다음날이면 기억하지 못할게 뻔하기 때문이에요.
지금까지 남자의 동성친구 모임에 관한 탐구생활이었어요.

한편 커피숍을 나온 여자들은 2차를 가요.
2차 장소는 간단한 식사와 술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선택해요.
진짜 생과일을 갈아 넣은 과일 소주에 안주는 충분히 시켜요.
건배를 외치고 입안으로 털어 넣기 전 또다시 셀카를 찍어요.
셀카찍기를 마치면 생과일을 갈아 넣은 소주를 입안에 털어넣어요.
알콜향이 전혀 나지 않는 상큼한 맛이지만 많이 마시면 한방에 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여자는 자신의 복잡한 남자관계에 대해서도 털어놓아요.
나에게 관심있는 남자, 싫다는데 자꾸 대시하는 남자들에 대해 이야기해요.
몇 명은 지어낸 인물이지만 괜찮아요 서로가 뻥까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곳에 타로카드를 봐주는 신통한 아주머니가 있다는 걸 깨달아요.
연애, 직장, 건강, 자존심이 강하고 다른 사람 말에 쉽게 상처받는 성격이라는 타로카드 아줌마가 정말 용하다고 느껴요.
다음 친구가 점을 봐요.
막말을 좋아해 친구들에게 왕따 직전인 친구에게 타로 아줌마는
사람들 앞에서는 강한척 하지만 속으로 삭히는 유약한 성격이라고 이야기해요.
어이가 없어요. 친구는 공감한 듯 고개를 강하게 흔드네요.
과일소주에 만땅 취한 친구가 울기시작해요. 이제 돌아갈 시간이 된것이에요.
여자는 점원에게 계산서를 부탁해요. 53000(오만삼천)원이 나왔어요.
13000(만삼천원)씩 내기로 하고 여자는 쿨하게 1000(천)원은 내가 더 낸다며 선심써요.
여자는 친구들에게 현금을 받지만 카드로 결제하며 카드깡을 해요.
할인되는 카드와 적립카드는 잊지 않고 내밀어요.
이제 친구들과 헤어질 시간이 됐어요.
가까운 시일내에 또 보자며 친구들과 아쉬움의 포옹을 나누어요.
마지막 순간까지 셀카를 빠트릴 순 없어요.
친구들과 모두헤어지면 오늘 너무 즐거웠어♥(하트)를 찍어 단체문자를 발송해요.
지금까지 여자의 동성친구모임에 관한 탐구생활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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