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 is the first part of the poet 도종환’s life story. The actual speaking starts at 1:06. As soon as I can I’ll upload the audio separately.

Script Part I

나한테는 문학이라고 하는 것이, 음, 그, 비유를 해서 표현하라고 그러면
음, 이렇게, 길과 같은 것이었다. 이렇게 편하게 이렇게 비유해서 말을 할 수 가있어요. 저한테는 문학이 길과 같은 것이었어요. 내 인생의 길.

제, 에, 문학이라고 하는것이, 제가 쓴 시라고 하는 것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디로 가야 좋을지 몰라서 멈칫 거리고 방황하고 갈등하고 절망하고 그럴때 마다 그럴때마다, 음, 이쪽길로 가야한다, 이쪽길로 가는 것이 옳다라고 말해 준 것도 문학이고 그래서 그 길을 함께 걸어오면서 그 쪽방향으로 가면서, 문학이 가르키는대로 가면서 거기서 다시 만난 것이 또 그 다음에 씌여진 시이고 문학이고 살아온 삶을 돌이켜 보면 거의가 다 내 인생의 길이었고 길이 가르쳐 주는 것이었고 등대였었고 나침반이었었고 이정표였었고

그런게, 길이었던게 나한테 문학이 다는 생각을 합니다

문학을 왜 하게 되었을까? 언제부터 문학을 시작하고 가까이 하게 됐는가?

그 생각을 해보면 어려서 어머니 아버지한테 편지쓰는 것부터 시작을 했던 것 같아요 ‘보고 싶은 어머니 아버지께.’ 어릴 때 중학생, 중학교 1학년, 2학년 3학년 이럴때 ‘보고 싶은 어머니 아버지께.’라는 편지를 수 없이 썼어요. 거기서 부터 출발했던 것 같아요. 그니까 가족이 해체되가지고서 뿔뿔히 흩어졌어요. 아버지가 사업하시다가 파산을 해가지고서 있는 재산을 다 털어갚고도 빚을 떠 안고 낮선 객지로, 강원도로 떠나시고 가족들을 떠나시면서 여기저기다 다 맡겼어요, 이렇게. 심지어는 할아버지는 앞을 못보셨는데 앞을 못보는 할아버지도 고모댁에 부탁드려야 할 그런 상황이었어요 저도 외가에 맡겨졌어요. 그리고는 맡기고 좀 키워주십쇼 하고 먹고 입는 것 이런것들을 다 부탁드린다고 하고 가고 실질적으로 공책 한권 연필 한자루를 사주실수 있는 형편이 안 된채 맡긴거에요 유학을 보내서 뒤에서 다 경제적으로 돌 봐주는 것이 아니고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채로 그냥 친척집에 맡겼단 말이죠 그니까 참고서를 샀으면 싶은데 그것을 처음에는 이제 외삼촌한테 이야기를 하지요 사달라구 두 번 이야기를 하기가 참 힘들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말을하기가 어렵게 이렇게 변해갔어요 이것은 외가에서 저한테 잘못해주었기 때문이 아니라 외가에서는 잘해주는데 예민한 청소년기에 자의식, 이런것 때문에 이제 말을 못한거에요 내가 지금 어떤 처지에 와있는가를 생각하기 때문에 말을 할 수가 없고 그리고 편지는 계속 이제 어머니 아버지한테 편지를 쓰는거에요 그리고는 한 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되면 편지 봉투에 써 있는 주소를 들고 이제 집을 찾아가요 그리고 그 다음 몇 달뒤면 주소가 바뀌어 있고 그 다음해에 방학때 가면 또 다른 주소를 물어 물어 찾아서 어른들을 만나러 가요 돌아와요 그 갔다가 돌아오는 겨울에 완행 버스나 완행 열차를 타고 다시 외가로 돌아오는 오고가는 그 길들에 풍경이 럴때 겪었던 풍경이 지금도 생생하게 잊혀지지를 않아요 그 장면 장면들 그 열차를 갈아타야되는 간이역, 그 또 버스를 타고가면서 넘던 고갯길에 추위, 낯선 도시에서의 그 황량함과 낯설음과 또 그 가난…뭐 이런것들이 지금도 생생하게 제 삶과 문학에 큰…박혀있어요 제 그 편지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편지를 말하자면 편지의 형식 그대로 맞춰서 썼어요 어떻게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분명히 학교에서 배운거나 어른들한테 배운거겠죠? 편지를 쓸 때 제일 먼저 뭐를 습니까? 누구누구 에게를 쓴다음에 그 다음에 뭐를 써요? 안녕하세요? 이렇게 씁니까? 편지 쓸때? 날씨나 계절인사를 쓰죠? 그렇죠? 그렇죠? 이것먼저 쓰는거에요~이거 쓴 다음에 그 다음에 이제 상대방 안부를 묻고 내 안부를 이야기하고 용건으로 들어가라는게 편지의 그, 뭐 교과서적 형식이잖아요 근데 저는 앞부분의 계절인사를 쓰기위해서 편지 쓸때마다 지금 바깥에 날씨, 바람이 어떻게 부는지 나뭇잎이 어떻게 흔들리는지 구름이 어떤 모양으로 지나가는지 시간이 지금 어떻게 되어있는지, 별이 어떻게 떠 있는지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거에요. 그 편지를 쓰기위해서. 어릴 때부터. 그래서 그 자연현상을 면밀하게, 세심하게, 예민하게 관찰하는것이 습관이 되었어요. 그것 그거 편지를 쓰면서. 그걸 그냥 단순하게 ‘창밖에 비가 오고 있습니다.’가 아니고 나뭇잎이 어떻게 흔들리고 있는지를 잘 관찰해서 그 이야기를 쓰는거에요 어른들은 내 편지를 받으면, 말하자면 처가에 맡기고온 어린자식의 편지를 받으면 말하자면 감동한다고 해야할까요 하여튼 ‘참, 이녀석이 생각이 깊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도록 골똘히 쓰는거에요 대게 용건이라는게 ‘아뢰올 말씀 다름이 아니오라 하숙비가 떨어졌는데…’ 이거가 되게 학창시절에 부모께 쓰는 편지의 내용이잖아요 그거, 그거를 위해서 인사를 간단하게 한다음에 이제 ‘빨리 돈 좀 붙여주세요 며칠까지 꼭 도착되야 합니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대게 편지를 쓰잖아요 어려서 서 부모자식같에 오고가는 편지란게 그런 건데 그 이야기를 하더라도 앞에 그 형식을 맞춰서 쓰려고 애를 썼던 것 같아요. 누가 시켰는가? 도 생각해보고 내가 왜 그렇게 썼는가?를 생각해봐도 어디서 부터 출발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하여튼 보고 싶은 니까. 어머니 아버지가 보고 싶으니까 골똘하게 생각하며서 썼던 것은 사실이에요. 그리고 열시 넘으면, 열시 땡, 치면 라디오에서 그런게 나왔어요. 아주 은은하고, 아주 눈물이 찔끔날것 같은 그런 클래식이 딱 나오면서 ‘청소년 여러분, 밤이 깊었습니다.’ 방황하지 말고 빨리 집에 들어가라는, 연세 있으신 분들은 다 기억하실 거에요 그 방송이 들으면 눈물나는거에요, ‘그래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난 지금 돌아갈 집이 없어.’이제 이런게 어릴때 이런 걸 자꾸 의식하게 된 단 말이죠. 그리고 이어서 뭐 이제한밤에 음악편지 같은, 그때도 별밤이었는가 모르겠는데 하여튼 그런게 클래식이 나오잖아요, 라디오에서. 그럼 눈물나요.그래서 창틀을 붙잡고 골방 이런데서 창틀을 붙잡고 그때는 울었어요. 어두운 밤 하늘을 바라보며 창틀을 붙잡고 어릴때 어머니 아버지가 보고싶어서 울었어요. 그렇게 외로움과 혼자 있다는 생각, 그래서 소통하고 싶은, 부모와 편지를 이렇게 통해서라도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연결되있다 이런것을 확인하고 싶은 이런생각, 이것이 글을 쓰게 했던 것 같아요.